4-5. 말레이시아 2.5달 배낭여행; 쿠알라 룸프르 1. 도착, 그리고 푸트라 핑크 모스크 Putra Mosque - 2025년 1월의 기록
말레이시아 배낭여행 - 쿠알라 룸프르
1. 도착,
그리고 푸트라 핑크 모스크 Putra Mosque
여행시작 전, 꾸준히 블로그를 쓰며 기록을 하리라 다짐했지만 여행을 다니고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다보니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기록하고 싶은 건 많은데, 급하게 쓰려 하지 않다보니 더 늦춰지는 것 같다. 랑카위의 글들이 조금 급하게 쓰인 것 같아 조금 고치려 하는데, 오래걸려도 천천히... 나중에 돌아봤을 때 다시 그 때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 기록해야지!
쿠알라 펄리스에서 쿠알라 룸프르로 도착하는 길, 길게는 쓰고 싶지 않지만 작은 사건이 있었는데 - 결론적으로는 절대 그 누가 부탁하더라도 미국 달러를 현지 돈으로 바꾸지 말 것!
여튼, 쿠알라 룸프르로 밤 10시에 출발한 버스는 새벽 5시 반 쯤에 도착했다. 도착한 뒤 그랩으로 쿠알라 룸프르에서 3일간 지낼 숙소인 팔라스 호텔 Palace Hotel에 새벽 6시가 조금 넘어 도착했다. 숙소값이 다른 지역보다 비싼 쿠알라 룸프르에서, 깔끔하게 1박에 5만원 이하로 머물 수 있는 편안한 숙소였고 리틀 인디아 Little India와 차오 킷 Chow Kit 근처 위치해 근처 레스토랑 및 몰도 있어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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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팰리스 리조트 · Kuala Lumpur, 쿠알라룸푸르 연방 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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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을 예약한 이유는 저렴한 가격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수영장이 있어서 쿠알라 룸프르의 더운 날씨를 이겨내기 좋을 것 같아서였다. 숙소 로비에 짐을 맡겨두고 수영장에 해가 뜨는 걸 보러간 순간 우리를 맞아준 트윈타워 뷰...! 별 기대없던 뷰였는데 인피니티 풀에 트윈타워 뷰까지 볼 수 있어 행복했다.
설날 기간이라 호텔이 풀이라서 이른 체크인이 불가능해서 우리는 약 오후 2-3시까지 기다려야했다. 그래서 해가 뜨고 난 후,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환전소에 갔다가 숙소 근처에 있는 국립 미술관 National art gallery에서 체크인까지 기다리며 에어콘 아래에서 편히 있기로 결정했다.
미술관에는 일시적으로 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 3개 국가가 협업해서 만든 현대미술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호주에서도 미술관이나 갤러리 등을 자주 가는 편이지만 동남아쪽 아트를 볼 일이 많이 없었기에 흥미로웠고, 특히나 이 전시에서는 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 예술가들이 예술과 삶을 함께 어우러져 전시한 모습들이 흥미로웠다.
체크인을 한 이후 피곤해진 우리는 낮잠을 좀 잤고, 저녁으로는 밤 버스에다가 체크인 때까지 걸어다닌 우리에게 몸보신을 해주기 위해 이 근처에서 가장 유명한 해산물 음식점인 홋카이도 시푸드 Hokkaido Seafood KL로 향했다.
팀이 한번도 킹크랩을 먹어본 적이 없다길래 시킨 칠리킹크랩과 두부요리, 면요리, 야채 등등 - 정말 맛있었고 킹크랩에 살이 가득해서 맛있었다. 말레이시아인데 왜 홋카이도 시푸드라고 불리는 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손님이 끝없이 들어오고 바쁜만큼 신선하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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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kkaido Seafood KL Main Branch · Kuala Lumpur, Federal Territory of Kuala Lump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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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날 우리는 (내가) 가고싶어했던 푸트라 핑크 모스크 Putra Mosque로 향했다. 숙소에서 약 10분 걸어 쿠알라 룸프르의 철도를 탔는데, 역에서 원하는 도착 역을 선택하고 현금/카드로 금액을 지불하면 토큰을 주고 그 토큰을 철도 탈 때 스캔하고 철도 내릴 때 구멍으로 집어넣으면 된다. 쿠알라 룸프르는 큰 도시인 만큼 철도가 아주 잘되어있어서 편리했는데, 특히 Mykad라는 어플을 사용하면 어떤 역에서 내려야 하는지, 다음 기차/버스는 언제오는지 등등을 실시간으로 (조금의 오차와 함께) 알 수 있어 아주 편리했다.
푸트라 모스크는 쿠알라 룸프르 시내 중심가에서 약 1시간 정도 철도를 타 도착하는 푸트라 자야 Putra Jaya라는 외곽도시에 위치한 모스크이다. 이 도시는 쿠알라 룸프르의 교통체증을 가볍게 하기 위해 지어진 계획도시라고 하는데, 그래서 푸트라 모스크 근처로 공원/아파트도 많았고 총리의 집무실도 쿠알라 룸프르가 아닌 푸트라 자야, 푸트라 모스크 바로 옆에 위치했다.
우리는 푸트라 자야 센트럴 역 Putra Jaya Central Station에서 내려서 그 근처로 가는 버스 KR523을 탔다. 센트럴 역 아래로 내려오면 버스가 여러대 서있는데, KR523만 모스크 근처에 내려주고 다른 버스들은 약 10-15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KR523은 다른 버스만큼은 자주 오지 않고 매 시간마다 오는데, 우리는 버스가 운 좋게 눈앞에 있어서 버스를 탔다... ㅎㅎㅎ 버스는 인당 약 1.5링깃이고, 모스크 근처 마스짓 푸트라 Masjid Putra에서 내려 푸트라 모스크에 도착했다. 기차 안에서 비가 와서 조금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푸트라 자야에 도착한 이후 비가 그쳐 날이 개었다. 운 좋은 우리!
도착하자 바로 눈 앞에 보이는 아름다운 핑크 모스크! 도착해서 커피를 마시고 더위를 조금 식힌 이후 관광객 입장로를 따라 모스크에 입장했는데 입장료는 무료였다. 팀과 나 모두 일부러 어깨와 무릎을 가렸지만, 머리도 가려야 했기 때문에 빨간색으로 된 후드가 있는 발목까지 가려주는 긴 망토같은 것을 받아입어 구경을 했다. 바깥이 아름다운 핑크 모스크는 그 안도 아름다웠고, 관광객들은 남자 신도들이 기도하는 곳만 입장 가능했다. 우리는 기도하는 시간대에 들어가서 남자 신도들의 기도 역시 볼 수 있었는데, 종교가 없는 우리로서는 생소했지만 하루에 몇 번씩 믿는 종교를 향해 희생한다는 것이 신비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쿠알라 룸프르로 돌아가는 길, 버스를 40분이 넘게 기다렸지만 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그랩을 타고 다시 철도역으로 돌아가려고 그랩에 타는 순간 우리 뒤에 보이는 버스 ... 여행을 하다 보면 이렇게 아이러니 한 일이 생길 때가 있다. ㅎㅎㅎ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있긴 하지만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푸트라 모스크, 가보기를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