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말레이시아

4-7. 말레이시아 배낭여행; 쿠알라 룸프르 3. 바투 동굴 Batu Cave 방문, 그리고 안녕!

발렌타인의 배낭여행기 2025. 3. 3. 12:25
말레이시아 배낭여행 - 쿠알라 룸프르
3. 바투 동굴 Batu Cave 방문,
그리고 안녕!


쿠알라 룸프르에서 가장 유명한 힌두 사원이 위치해있는 바투 동굴 Batu Cave. 팀은 말레이시아에 네번 정도 방문했음에도 대부분이 유럽을 가기 위해 거쳐갔던 거라, 한 번도 바투 동굴에 방문할 시간이 없었다고 한다. 첫 숙소에서 기차를 타고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더위를 피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부지런하게 기차를 타고 바투 동굴로 향했다.
https://maps.app.goo.gl/DnsAoqQwVeanQYHu7

Batu Caves · Gombak, 68100 Batu Caves, Selangor, 말레이시아

★★★★☆ · 성지

www.google.com

말레이시아는 구글맵이 꽤 정확해서 기차를 환승하기가 편한데, 우리는 첫 숙소에서 약 20분 걸어서 환승할 필요없는 기차역으로 도착했다. 기차역에서 파란색 라인인 KLM Seremban Lane을 타고 Batu Cave역에서 내리면 된다. 쿠알라 룸프르나 다른 말레이시아 지역의 기차는 대부분 정시출발이었는데 이 기차는 쿠알라 룸프르에서 조금 떨어진 북쪽으로 가서 그런지 조금 더 널널~하게 (늦게 ㅎㅎㅎ) 출발했다. 버스 안에는 우리처럼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있어서 역이나 길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바투 역에서 내려서 오른쪽으로 가다보면 다른 동굴, 사원 및 갤러리들 그리고 인도 음식/악세사리/옷 등을 파는 곳이 있는데 그걸 지나치고 걷다보면 바투 동굴을 상징하는 알록달록한 계단과, 아주 크고 웅장한 느낌이 나는 금색 조각상을 마주하게 된다.

272개의 (?) 계단을 따라서 올라가면 보이는 바투 동굴...! :) 조각상이 보이는 곳은 힌두사원이 아니라 괜찮지만, 올라가는 계단에서부터는 옷차림을 단속하는 사람들이 있고 여성은 어깨와 무릎을 가려야한다. 나는 긴 치마를 입고 갔고 어깨에 두르는 간단한 사롱을 가져가서 둘렀다. 바투 동굴은 원숭이 동굴로도 유명한만큼 계단 올라가면서 한 계단에 원숭이만 최소한 한마리 ㅎㅎㅎ 그치만 랑카위에서 배운 것대로 이번에는 라이터를 들고가서 혹시나 나한테 다가오면 라이터를 키려고 손에 들고다녔다. 계단은 그리 급한 경사가 아니라서, 올라가는 데 약 1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올라가면 보이는 아름다운 바투 동굴 속 !

동굴 천장에 뚫려있는 구멍에서 내려오는 빛이 정말 멋있었고, 어떻게 이렇게 화려하고 형형색색인 사원을 동굴 속에 그것도 저 높은 곳에 어떻게 지었는지 대단했다. 바투 동굴은 시내에서 그리 멀지도 않고 힌두 축제인 타이푸삼 Thaipusam을 하는 곳일 정도로 힌두인들에게는 의미를 가진 사원이기 때문에, 비록 타이푸삼 기간에 가진 못했지만 갈 시간이 있어서 감사한 순간이었다. 우리는 기차를 타고 시티로 돌아왔지만 바투 사원 쪽에서도 그랩/택시가 아주 많아서 자유여행도 아무 문제없어 보였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지냈던 쿠알라 룸프르의 시간은 끝! 사실 쿠알라 룸프르에 오기 전에는 '큰 도시'라는 느낌이 강했고 할 게 없다는 여행 리뷰도 몇 개 봐서 그런지 일주일이 너무 긴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쿠알라 룸프르에서 꼭 가야봐야할 관광지 및 걸어다니면서 길거리 구석구석을 구경하는 게 너무 좋아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아쉽고 짧게 느껴졌다.

쿠알라 룸프르에서 우연히 걷다가 발견한 건 첫번째로 번들샵들, Bundle shop - 말레이시아에서는 빈티지/세컨핸드샵을 번들샵이라 하는데 우연히 들어가서 본 소매없는 나시 세장이 10링깃일 정도로 정말 괜찮은 가격! 호주에서도 옷은 무조건 세컨핸드로만 사왔던 나이기 때문에, 세컨핸드 쇼핑을 하는 게 재미있고 좋았다. 약간 말레이시아의 예전 옷 스타일이 현재 유행하는 스타일이라고 해야하나?

그리고 또 말레이시아에서 팀이 멜번에서 같이 살던 스리랑카 친구도 만났는데, 무슬림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는 보기 드문? 술집이 많은 거리에 가서 맥주를 마시는 것도 좋았다. 또, 쿠알라 룸프르에서 지낸 팀의 32번째 생일! 중국인들은 설날/춘절에 귤을 주고받으며 서로 새해 복을 비는데 케잌 대신에 귤에 초를 꽂아서 백패커 스타일로 생일축하도 하고, 우리에게 주는 선물로 팀이 좋아하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가서 이탈리아음식도 먹으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이 다음 여행지는 이포 Ipoh! 이포에서는 한번도 해보지 못한 워크어웨이 Workaway - 숙박을 호스트가 제공해주는 대신 몇시간 동안의 일을 하는 경험을 하러 간다. 지금까지 너무 우리에게 친절했던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는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서 백패커들에게는 조금 덜 유명하다고 생각하는데... 음식도, 사람들도, 자연도... 너무 아름답고 모든 게 새롭고 좋다. :)


마지막으로 당연히 우리도 방문했던 쿠알라룸프르의 랜드마크,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Petronas Twin Tower! 바로 맞은 편 공원에 몇 번 방문해서 앉아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분수쇼를 보는 날들이 행복하고 여유로웠다. 고마워 쿠알라 룸프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