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한 달 배낭여행 후기 - 마무리. 끝!
그렇게 갑자기 도착한 울루와뚜. 사실 울루와뚜에서는 딱히 많은 액티비티를 하기보다 홈스테이에서 오토바이를 빌려 바다에 가서 편히 누워 쉬고… 마사지도 받고… 정신수양을 하는게 대부분이었다.
이 곳에서 나름 힐링을 하겠다고 첫 서양식으로 외식을 하고 발리벨리를 얻었지만 오랜만에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인도네시아 여행 중 대화한 사람들 중에 발리벨리를 얻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못봤지만 그 증상이 다들 달랐고, 나와 팀은 요거트를 거의 매일 먹었고 호주애서 챙겨간 약을 증상이 시작되자마자 먹어서 그 심각함이 덜했던 것 같다.
울루와뚜에서 와룽 스페셜 삼발 Warung Special Sambal이라는 곳에 3번이나 갔는데 30가지정도가 되는 삼발종류에다가, 여러가지 야채, 고기, 생선 및 두부/템페를 주문해 먹는 쉽게말해 내가 주문하는 나시참푸 느낌이었다. 맵지만 계속 들어가는 그 마력으로 먹기 바빠 사진을 하나도 못 찍었지만 매콤하고 상큼한 그린 삼발소스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인도네시아의 소스는 정말 최고.


우리는 12월10일 인도네시아에 도착해 1월9일 싱가폴로 가는 비행기를 예약했는데, 비자가 30일 유효기간을 가지고 있고 우리가 머무는 기간은 31일이기 때문에 비자 연장을 해야한다는 걸 알고있었다.
우리가 온라인으로 비자신청을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12월 25일 (2주전), 우리는 EVOA로 인도네시아 도착 전 비자를 미리 받았기에 인도네시아 이민성에 적혀진 대로 비자 연장 신청을 온라인으로 했고 인당 500K를 지불하고 주소를 그 당시 머무르던 플로레스로 작성했다. 작년 팀이 인도네시아에 왔을 때 팀은 대학프로젝트때문에 약 두달을 지냈고 비자 연장이 온라인으로 이틀만에 문제없이 승인이 났었기에 별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1월 6일까지 이민성 웹사이트에서 우리 비자상태에 아무 변동이 없자 혹시나하는 걱정에 우리는 1월 7일, 발리의 이민성으로 향했다. 발리의 이민성에서는 우리가 비자를 신청할 당시 주소가 플로레스였기에 플로레스 이민성에서 이를 확인해야한다고 했다. 우리는 플로레스 이민성에 이미 이메일을 한 상태라고 말을 했지만 발리 이민성에서는 해줄 수 있는게 없고 계속 와츠앱이나 인스타그램으로 플로레스 이민성을 “귀찮게” 하라고 했다. 연결할 수 없는 전화번호는 없다고 했다.
약 2시간 넘게 발리 이민성에 앉아서 내 폰, 팀 폰으로 와츠앱으로 플로레스 이민성을 괴롭힌 결과 알게된 것은, 프로세스가 바뀌어서 아무리 온라인으로 비자연장을 신청해도, 다시 그 지역구 이민성에 방문하거나 / 와츠앱으로 연락해서 우리의 여권 및 정보를 다시 보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플로레스 이민성이 와츠앱을 통해 우리에게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 진짜인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 이 정보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지만, 나와 팀 그리고 다른 비자 연장 문제로 힘들어한 몇몇 친구들을 봤을때 현재로서는 이 프로세스가 맞는? 것 같다. 최근 EVOA 비자 연장이 느리고 비자 만료되기 전날 연장되는게 대부분이라 하는데 이 역시 백팩커들의 말로 들은 것 뿐 사실인지 알수는 없다. 연장비가 비싸니 여행객들만 걱정할 뿐.
여권 및 디테일을 체크한 이후 플로레스 이민성은 우리에게 비자연장은 3일 내에 될거라 했다. 비자 연장은 인당 500K, 만일 연장을 하지 않으면 내야하는 벌금 역시 1일당 인당 500K. 그래서 혹시 비자가 때맞춰 나오지 않을 경우, 이미 비자연장 신청을 한 우리도 벌금을 내야하냐 물어보자 플로레스 이민성은 연장신청을 해서 안내도 된다고 했지만, 발리 이민성 오피스에게 다시 물어보니 알수없다고 했다.
그리고 그렇게 맘졸인 결과 떠나기 전 날! 우리는 비자를 받았고 (매일 한시간마다 이민성에 연락했다…) 아무 문제없이 그리고 미련도 없이. 인도네시아를 떠났다.
이번 여행에서는 발리섬 뿐이 아닌 롬복, 플로레스 섬도 방문했고 인도네시아에 마지못해 오는 출장이 생길 일이 아니면 절대 오지않을거라는 결심은 더 굳어졌다.
18000개 이상의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의 자연은 광활하고 화산폭발로 이루어진 섬들은 아름답고 다른 세상에 와있는 느낌이 들게 한다. 호주에서 그것도 퀸즐랜드에 오래 살아 웬만한 해변은 아름답다고 느껴지지 않지만 인도네시아 바다, 그것도 스노클을 하며 본 고래상어, 거북이, 아기 상어들에 감명받았고 특히 롱핑크비치에서 본 산호들이 정말 신비로웠다.
인도네시아는 유명한만큼 전 세계에서 백팩커들이 몰려드는데 이번 여행에서 만난 다양한 국가 및 나잇대의 백팩커들에게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으로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이 유행하고 여행 검색을 하면 인플루언서들이 협찬받는 정보만 얻는 세상에서 그들의 경험을 돈으로 환산하지 않고 자유롭게 여행하는 그들과 이야기하며 감명받았고 여행 시작에 좋은 이정표가 되어주었다.
인도네시아는 수질이 안좋고 쓰레기관리를 못하는 걸로 유명한데, 4주의 여행동안 물에서 나는 냄새에 적응되기는 커녕 숨을 참고 손을 씻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길거리, 바다, 산, 논의 끝없는 쓰레기는 여행객보다도 인도네시아사람들이 버리는 경우가 많았고, 아무 죄책감 없이 길거리에 버려진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을 포함한 쓰레기들은 길가에서 태워지거나 바다에 버려진다.
이 곳에 오래 사는 사람들은 환경보호 운동가가 되거나 혹은 (대부분) 모른 척하며 자신도 이 시스템의 일부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분리수거를 하고 에코프렌들리라고 숙소에 써있어도 국민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전혀 없고 분리수거를 한 뒤 쓰레기가 어떻게 어디로 가는지 투명하지않았기 때문이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끝없는 흥정과 구매강요도 우리를 지치게 했는데, 무엇보다 그냥 돈을 얻기 위해서 할 수 없는 일에 그냥 무조건 오케이 해놓고 나중에 나몰라라 하는 그 모습이 정말 화가 났고 우리 여행 계획은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
그리고 적힌 가격보다 더 큰 지폐를 내면 잔돈을 거슬러주지않으려 하는 것도, 한 두번이야 팁으로 넘기지 매일 일상이 되니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친절했다, 돈을 주기만 한다면. 눈에 달러사인을 켜고 택시부터 물 한컵까지 사기를 쳤고 그들은 이것을 문화라 부르고 사기 당해도 도와주는 인도네시아 사람은 없었다, 도와주면 그만큼 돈을 바랬다.
이 곳에 오래 사는 사람이 그게 여기 시스템이고 어떻게든 그래도 돌아간다, 했는데 나는 더이상 이런 시스템에 동조하고싶지않고 방관자가 되기 싫어 아름다운 자연에도 불구하고 다시는 오지않겠다는 말로 여행을 마무리한다.
물론 발리, 인도네시아에서 좋은 경험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걸 알고 있고 우리 역시 정말 뜻깊고 다시는 못 올 경험들을 했다. 다만, 나와 팀에게는 두 번의 인도네시아가 충분했던 것 같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웠던 자연 사진과 함께 인도네시아 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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